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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학

토양유기물 알아보기

by 오썸70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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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양중의 유기물은 지력을 배양하는데 극히 중요하다. 토양중의 유기물 즉 동물과 식물의 잔재는 미생물작용이나 화학작용을 받아서 분해된다. 분해작용을 받아서 유기물의 원형을 잃은 암갈색에서 흑색의 부분을 특히 부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토양유기물 전체를 부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토양유기물의 주된 기능은 다음과 같다. 유기물이 분해될 때 여러가지 산을 생성하여 암석의 분해를 촉진한다. 유기물이 분해되어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다량원소와 망간, 붕소, 구리, 아연 등의 미량원소를 공급한다. 유기물이 분해될 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작물 주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서 광합성을 촉진한다. 유기물이 분해될 때에는 호르몬, 핵산물질 등의 생장촉진물질을 생성한다. 유기물이 분해되어 생기는 부식과 큰 유기물은 토양입단의 형성을 조장하여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한다. 유기물의 부식은 양분을 흡착하는 힘이 강하다. 입단과 부식은 토양의 통기, 보수력, 보비력을 증대시키는 작용을 한다. 유기물의 부식은 토양반응이 쉽게 변하지 않는 토양의 완충능을 증대시키며 알루미늄의 독성을 중화하는 작용을 한다. 미생물의 영양원이 되어 유용미생물의 번식을 촉진하고 미생물의 종다양성 향상에 이바지하여 병 발생을 줄인다. 토양의 색을 검게하여 지온을 높인다. 유기물을 피복하면 토양침식이 방지되고 또 유기물 시용으로 토양입단이 형성되면 빗물의 지하 침투를 좋게하여 토양침식이 경감된다.

  토양의 부식은 앞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여러 면에서 작물의 생육에 이롭기 때문에 토양부식의 함량 증대는 지력의 증대를 의미한다. 그러나 토양부식이 지나치게 많으면 작물의 생육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 부식토처럼 부식이 월등히 많을 경우에는 부식산이 생성되어 산성이 강해지나 상대적으로 점토의 함량이 부족해서 불리할 경우가 있다. 투수가 잘 안되는 습답에서는 토양공기가 부족해서 유기물의 분해가 저해되어 과다한 축적을 가져오기 쉬운데, 유기물이 과다한 습답에서는 고온기에 분해가 왕성할 때 토양을 심한 환원상태로 만들어서 여러가지 해작용을 끼친다. 배수가 잘되는 밭이나 투수가 잘되는 논에서는 토양유기물의 분해가 왕성하므로 해마다 넉넉히 주더라도 과다한 축적을 보이지 않는다.

  토양유기물의 주요 공급원은 퇴비, 구비, 녹비, 고간류 등이다. 우리나라는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분리됨에 따라 구비는 폐기물이 되거나 아니면 많은 유기질 비료의 제조공정을 거치게 되는 등 효율적 이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외국처럼 콩과작물을 삽입한 윤작방식이 발달하지 못하여 전작녹비가 거의 없고 농업 노동력이 부족하여 답리작녹비의 재배도 거의 없다. 작물의 짚 종류마저 태워버리거나 버섯의 배지 또는 가축의 조사료로 이용하지만 그 뒤에는 폐기물이 되고 만다. 한때 토양유기물의 공급수단으로 산야초나 일부 고간류를 이용한 퇴비증산에 힘써 오다가 근래에는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유기성 폐기물로 만든 유기질 비료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토양의 부식함량은 모암의 특성과 기후 등의 요인으로 원래 낮은 상태이지만 작물을 재배할 때마다 알맞은 함량으로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적 농업환경의 변화로 답리작맥류의 재배면적이 감소함에 따라 겨울철 푸른들 가꾸기 운동이 전개되어 헤어리베치와 같은 녹비작물의 재배가 시도되고 있다.

출처: 삼고 재배학원론(채제천, 박순직, 강병화, 김석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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