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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100

수잔 발라동 <투망> 무기력하다. 19세기 여성은 사회활동과 교육은 물론이고 예술활동도 제한되던 시대에, 남성 화가들의 모델로 활동하다가 직접 화가가 된 수잔 발라동의 그림을 보며 힘을 내려고 한다. 그래도 오늘밤에는 생각없이 TV를 봐야겠다.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1865–1938)은 프랑스의 독보적인 여성 화가로, 모델에서 출발해 화가로 자리매김한다. 르누아르, 로트렉, 드가 등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익히고, 드가의 지지를 받아 화단에 입문한다. 그녀는 기존 미술계의 남성 중심적 시선에 도전하며, 여성 화가로서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만들어낸다. 특히 남성 누드를 주제로 삼은 그녀의 작품은 파격적이며, 누드에 대한 고정된 시각을 전복한다. 이상화보다는 진솔함과 생명력을 추구한 그녀는, 남.. 2025. 7. 18.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천안에서 쉬어가기 오후 3시, 소노벨 천안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다. 프론트에는 반가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1층 오썸플레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아메리카노 또는 코코아 쿠폰 2장이다. 방에 올라가기 전,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테이크아웃해 가장 높은 8층 숙소로 향했다.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복잡한 일상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여전히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조용한 행복이 마음 깊이 스며들었다.가방에서 가져온 책 를 꺼내 읽었다. 책장을 넘기며 낯선 공간에서 조용히 머무는 시간은 생각보다 더 행복했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오후 5시 무렵 밖으로 나갔다.소노벨 천안의 장점은 도보 거리에 문화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천안예술의전당과 천안시립미술관을 차.. 2025. 7. 17.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빨래 걷기> 요즘, 애써 뭔가를 해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을 바엔 그냥 편히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보며 다시 힘을 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했지만, 그녀는 평범한 시골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다. 는 그중 하나로, 잔잔한 풍경 속에 담긴 삶의 온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Grandma Moses)는 80세를 넘긴 나이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해 미국 나이브 아트(Naïve Art)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는 시골 생활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고향의 정취와 가족의 일상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이 작품에서는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와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 2025. 7. 16.
에곤 실레 <가족> 에곤 실레의 노골적이고 공격적이며 적나라한 그림들과 달리 은 안정적이고 평화롭다. 나쁜 남자도 가장의 위치에서는 책임감을 갖고 아내와 자식을 보호하고 있다.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1918)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로, 짧지만 강렬한 생애 동안 인간의 내면과 존재의 불안을 탐구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왜곡된 인체와 날카로운 선, 대담한 감정 표현을 통해 전통적인 미의 기준에 도전하며 독창적인 화풍을 확립했다. 특히 자화상과 누드, 그리고 인간관계에 천착한 작품들을 통해 삶과 죽음, 고독과 욕망이라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을 받았지만, 더욱 날것의 감성과 심리적 깊이를 지녔다.그의 말년작 (The Family, 1918.. 2025. 7. 4.
2025 세계유산축전 2025 세계유산축전2025.7.4.~10.22. / 제주, 경주(경주역사유적지구), 순천(산사, 한국의 산지승원·한국의 갯벌), 고창(고인돌 유적·한국의 갯벌)2025 세계유산축전은 대한민국의 주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주제로 열리는 국가적 규모의 문화유산 축제입니다. 2025년에는 제주, 경주, 순천, 고창의 4개 지역에서 각각의 고유한 자연과 역사를 배경으로 축제가 펼쳐지며,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와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함께 조명합니다. 축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공 문화축제로, 지역 주민과 관광객, 국내외 전문가, 외국인 참가자 등이 함께 어울려 세계유산을 체험하고 이야기 나누는 열린 공간입니다.7.4. ~ 7.22. / 제주 /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라산, 성산일출봉9.12. ~ 10.3. .. 2025. 7. 2.
콘스탄틴 A 코로빈 <파리의 번화가>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파리의 밤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콘스탄틴 A 코로빈의 작품 는 제목처럼 밤의 파리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활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인상주의 회화입니다. 촘촘한 붓터치와 강렬한 색채 대비는 도시의 불빛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포착합니다. 어둠이 내린 도심 속에서 전등과 간판의 불빛은 더욱 선명하게 빛나며, 젖은 거리 위에 반사된 빛은 전체 화면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그림 속 사람들은 흐릿한 윤곽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각자의 동작과 방향에서 다양한 일상이 엿보이며, 파리라는 도시가 지닌 낭만과 역동성을 동시에 보려줍니다. 이 작품의 작가 콘스탄틴 A 코로빈은 러시아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프랑스를 자주 여행하며 파리에서 영감을 얻.. 2025.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