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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27

마르크 샤갈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 친구 딸 결혼이 있어 부산에 다녀왔다. 신혼초 결혼식에 가면 두 청춘의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임에도, 편안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던 철부지 딸에서 버거운 아내, 며느리, 동서가 되어 철이 들어야 할 신부를 생각하며 조용히 눈물이 났었다.. 이제 세월이 지나 감성은 무뎌지고 언젠가 신부 엄마, 신랑 엄마가 될텐데,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며 마르크 샤갈의 을 마음에 담는다.샤갈의 은 1975년에 완성된 그의 말년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전시회에서 소개되었으며, 전시회 설명에는 '결혼 꽃다발'로 명시되어 있다. 작품은 중앙에 커다란 붉은 꽃다발이 놓여 있으며, 그 주변에는 연인들의 모습, 고향 비테브스크 마을의 풍경,.. 2025. 3. 8.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모자를 쓴 여인의 초상〉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언제나 젊잖은 편 말이 없구나."노천명 시인의 시 일부분이다.목이 길어서 슬픈 여인이 여기에 있다.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는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조각가로, 독창적인 초상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는 1906년 파리로 이주하여 몽파르나스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기법을 발전시켰다. 원시 미술과 동시대 화가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길게 늘어진 인체 비례와 독특한 색채 활용으로 차별화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모딜리아니는 건강 악화와 방탕한 생활로 인해 35세에 결핵성 수막염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잔 에뷔테른(Jeanne Hébuterne)은 그가 세상을 떠난 며칠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은 잔 에뷔테른을 모델로 한 대표작으로, 파리 모.. 2025. 3. 7.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춤〉 그림이 좋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도 그림은 전혀 소통에 문제가 없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에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그곳에서 사람들은 편안해 보인다.르누아르의 1876년작 은 초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1877년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공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당시 몽마르트 지역 노동자 계층의 일요일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내면서도, 빛과 움직임의 유동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르누아르의 독창적인 붓놀림과 색채 감각은 현장에서 직접 수많은 습작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그의 인물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화면 밖까지 전해진다.그러나 당시 전시회에서 르누아르는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그의 붓 터치를 ‘번진 .. 2025. 3. 6.
폴 고갱 〈타이티 여인들〉 폴 고갱의 많은 그림이 사후 러시아의 개인 미술 수집가인 세르게이 슈추킨(Sergei Shchukin)에 의해 소장되었기 때문에, 원본 고갱 작품은 시장에 나와 있지 않고 고갱의 그림은 다행히 복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원본을 소장할 수 있는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은 전혀 영향이 없지만, '아하 그랬구나' 하면서 앎의 기쁨을 만끽한다.폴 고갱은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로, 생전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으나 사후 을 비롯한 많은 작품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도자기 제작에도 능했으며, 피카소와 마티스 같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어린 시절 페루에서 생활한 경험과 프랑스 상선 해군 복무 시절 접한 전통 사회의 이미.. 2025.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