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 호수, 바다 등과 같이 태양에너지에만 의존하는 자연생태계의 군집은 극상을 향하여 발전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과 더불어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농경지, 과수원, 초지, 방목지, 축산 등과 같은 농업생태계는 선택된 생물이 우점상태를 유지하여 그 이용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태양에너지는 물론 별도로 화석연료, 비료, 농약, 인력과 같은 보조에너지를 인위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따라서 농업생태계는 자연생태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불안정하다. 농업생산기술은 재배작물의 태양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는 기술이고, 농업생태계에서 에너지의 흐름은 사람의 간섭에 따라 달라진다.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면에서 보면, 생물종과 유전자의 다양성 및 안정성은 닫힌 시스템인 자연생태계에서는 높은 반면, 열린 시스템인 농업생태계에서는 낮다. 영양물질의 순환과의 상호관계를 보면, 자연생태계는 폐쇄적이고 복잡한 반면, 농업생태계는 개방적이고 간단하다. 물질의 생산성은 자연생태계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낮은 편이나, 농업생태계에서는 단기간으로 높은 경향이다.
농업생태계의 구성요소는 많지만 작물의 생산과정만을 다루는 재배학에서는 작물생육에 직접 관계되는 것이 자연환경이므로, 재배환경을 보통 자연환경으로 보고 있다. 농작물의 유전성은 지배를 받는 자연환경 조건에 따라 형질의 발현이 다르다. 따라서 유전성이 우수한 작물이나 품종이라 할지라도 자연환경의 그 형질 발현에 알맞지 않으면 좋은 특성을 발휘할 수 없다. 인류가 정착농업을 시작한 후 오랫동안 농업생산기술은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과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자연환경을 자원으로 보고 거꾸로 이용하려는 기술을 개발하여 생산성의 극대화를 추구해 온 결과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생산성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농업생산기술은 자연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침으로써 이제는 여러 나라에서 자연환경에 친화적인 생산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물의 일생은 여러 생육단계를 거치게 된다. 벼의 경우를 보면 발아, 모, 모내기 및 활착, 분얼, 유수형성, 절간신장, 화기형성, 배우자형성, 출수, 개화 및 수정, 등숙 등의 여러 발육단계를 거치며 양적 생장에도 변화를 겪는다. 그런데 작물에 가장 알맞은 환경조건은 발육단계마다 각각 다르기 때문에 발육단계에 따라 알맞은 환경조건을 규명하고, 그 방향으로 환경을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토양요소는 토성, 함유무기성분, 토양반응, 토양수분, 토양공기, 토양미생물 등이 있다. 기상요소는 강수, 이슬, 안개와 같은 수분과 대기, 바람, 대기습도, 공기조성 등과 같은 공기와 기온, 지온, 수온과 같은 온도와 일사량, 광파장, 일조시간, 일장 등의 광이 있다. 생물요소는 식물에게는 잡초, 기생식물 등이 있고, 동물에게는 곤충, 조수, 소동물 등이 있고 미생물에게는 병원균, 토양미생물 등이 있다.
출처: 삼고 재배학원론(채제천, 박순직, 강병화, 김석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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