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배학

가시에 기대어 피어나는 강인함, '꽃기린' 심폐소생기를 희망하며

by 오썸70 2026. 2. 10.
반응형

우리 집 꽃기린(Euphorbia milii)이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고 잎까지 말라가서 걱정입니다. 그대로 둘 수 없어 긴급 처방을 해주었는데 그릇에 물을 담아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주고, 투명 비닐을 씌워 습도가 유지되도록 '미니 온실'을 만들어주었어요. 꽃기린의 놀라운 회복력을 믿으며 다시 생기를 찾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식물의 매력과 관리 팁을 정리해 봅니다.

이름 속에 담긴 역사와 상징

  • 학명의 유래: 고대 북아프리카 유바 2세의 주치의 '에우포르부스'와 1821년 이 식물을 프랑스로 들여온 '바론 밀리우스'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 가시관의 의미: 중동에서는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을 만든 식물로 알려져 'Crown of Thorns'라고도 불리며, 가시는 고통을, 붉은 포엽은 희생을 상징합니다.
  • 행운의 식물: 태국에서는 꽃이 많이 필수록 큰 축복이 온다고 믿어 행운의 식물로 사랑받습니다.

시각적 반전, 진짜 꽃은 어디에?

  • 포엽(Bract): 우리가 꽃잎이라 생각하는 붉고 화려한 부분은 사실 변형된 잎입니다.
  • 시아티움(Cyathium): 진짜 꽃은 포엽 안쪽에 아주 작게 숨어 있는 독특한 구조 속에 보호받고 있습니다.
  • 가시의 기원: 줄기 조직에서 발달한 가시는 스스로를 지탱하거나 다른 식물에 기대어 올라가는 역할을 하며, 선인장의 가시와는 발생 원리가 다릅니다.

실내에서 꽃기린 건강하게 키우기 (Gardening Tip)

☀️ 햇빛과 장소

  • 강한 빛을 좋아하여 직사광선을 충분히 받으면 포엽의 색이 선명해지고 꽃차례가 풍성해집니다.
  • 밤의 완전한 어둠도 필요하므로 밤새 실내등이 비추는 곳보다는 남향 베란다가 최적입니다.

💧 물주기와 배수

  • 토양은 배수가 잘 되어야 하며, '겉흙이 충분히 마르면 물을 듬뿍 주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 물이 부족하면 잎을 스스로 떨구고, 과습하면 뿌리가 상하므로 화분 받침의 물은 바로 비워주세요.

🌡️ 온도와 휴면

  • 추위에는 약한 편이라 겨울철 창가는 피해야 합니다.
  • 10°C 이하에서는 잎을 떨구기도 하지만, 휴면기를 거친 후 다시 새잎을 올리는 회복력이 매우 강합니다.

🌱 번식과 주의사항

  • 줄기 삽목이 가장 쉬우며, 잘린 단면을 찬물에 담가 수액을 씻어낸 뒤 말려 심으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 주의: 줄기를 자를 때 나오는 유백색 라텍스 수액은 독성이 있어 피부나 눈에 자극을 주므로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꽃기린은 피었던 자리에서 그대로 마르며 정직하게 사라지는 묵묵함이 매력적인 식물입니다. 저의 정성이 닿아 다시 건강하게 꽃피울 꽃기린의 소식을 조만간 다시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