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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열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을 관람했다. 고흐는 평생 가난하고 외로운 삶을 살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그림만은 놓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광기에 이끌렸고, 병든 몸으로도 캔버스를 찾았다. 무엇이 이토록 고흐를 몰아갔던 걸까? 전시장에서 마주한 자화상, 다수의 여인들의 얼굴, 개성적인 풍경화는 그의 ‘살고자 하는 의지’를 느끼게 한다. 그에게 그림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삶 자체였다. 전시를 통해, 예술이 어떻게 삶의 버팀목이 되는지 보았다.
그의 작품은 형식도 색감도 독특했다. 초기 어두운 채색의 농민화부터, 후기 강렬한 색채의 풍경화까지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고흐는 기존 회화의 틀을 깨고 자기만의 언어를 완성해 갔다. 특히 짧고 거친 붓터치는 강한 몰입감을 준다. 그의 집념은 그저 고통을 참는 수준이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실험하고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예술은 결국 누군가의 치열한 고뇌 위에 진화한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고흐는 인생의 거의 모든 것을 그림에 쏟았다. 시대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었지만, 그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붓을 들었다. 반 고흐의 삶은 실패나 불운이 아닌, 어떤 의미에서는 ‘성공한 몰입’의 전형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림이 아닌 인간 고흐를 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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