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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바실리 칸딘스키 〈구성 VIII〉

by 오썸70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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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의 작품이 음악을 듣는 것처럼 화면 위에 구성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그래서인지 배경음악을 들으며 칸딘스키의 작품을 감상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 아래에 해당 링크를 걸어두니 벅찬 감동을 공유하길 바란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1923년작 <구성 VIII>는 형태들의 장엄한 결합을 통해 20세기 초 모더니즘의 높은 이상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칸딘스키는 음악과 움직임을 핵심 요소로 삼았으며, 이는 초기의 스타일적 특징에서 벗어나 모더니즘 회화의 가장 독창적이고 인지 가능한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초기에는 추상적 풍경화를 그렸지만,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그는 형상적인 표현을 완전히 배제하고 창작 과정에서 보다 자유로운 접근 방식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1909년 칸딘스키는 첫 번째 <즉흥>(Improvisation) 시리즈를 제작했으며, 이듬해에는 비슷한 개념적 방식으로 첫 번째 <구성>(Composition) 시리즈를 시작했다.

그가 작품에 번호를 붙인 것은, 이후 ‘모더니즘 음악’으로 알려질 실험적 요소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칸딘스키의 예술과 음악의 상호 침투에 대한 평생의 탐구는, 이러한 폭발적인 시도들을 통해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사실, 근대성을 처음으로 형상화하고 정체성을 부여한 매체는 음악이었다. 19세기 후반 리하르트 바그너를 통해 태동하고, 이후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작품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칸딘스키의 <구성 VIII>는 <구성 VII>이 발표된 지 정확히 10년 후에 등장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자국 러시아에서 벌어진 혁명 및 내전의 혼란 속에서도, 그는 음악의 시간성과 그것이 지닌 매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10년의 시간 동안 그의 색채와 표현 방식은 더욱 자유로워졌으며, 구체적인 형상에 구애받지 않는 더욱 명확하고 유창한 표현으로 나아갔다. <구성 VIII>에서 관객은 마치 청중이 음악을 듣는 것처럼, 캔버스 위에서 구현된 급진적이고 영적인 현실을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

칸딘스키의 스타일은 엄청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으며,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를 정도로 독창적인 선과 형태들이 어우러져 질서와 혼돈을 동시에 묘사한다. <구성 VII>이 다소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겼다면, <구성 VIII>는 오히려 활기차고 역동적인 실험 정신이 넘치는 공산주의 러시아 예술학교들과 연대하는 듯하다. 바그너의 <로엔그린>을 듣고 칸딘스키의 <구성> 시리즈를 바라보면,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다가오며 두 매체 간의 이중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주제를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라이트모티프(leitmotif)’ 기법을 무대에서 구현하고, 음악적 불협화음을 회화적으로 표현해낸 것이야말로 칸딘스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칸딘스키가 <구성 VIII>를 완성한 1923년은 그가 독일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교수로 활동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바우하우스는 건축, 디자인, 공예, 회화를 통합하여 새로운 예술적 조형 언어를 탐구한 학교로, 칸딘스키는 이곳에서 색채 이론과 기하학적 형태의 조합을 가르쳤다. 그는 바우하우스에서 "형태와 색채의 심리적 영향"을 연구하며, 각각의 색이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자신의 신념을 학생들에게 전파했다. 그의 강의는 단순한 기법 교육을 넘어, 예술이 인간의 내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접근을 담고 있었다.

특히 그는 《점, 선, 면》(Point and Line to Plane, 1926)이라는 저서를 집필하며, 점과 선이 독립적인 조형 요소로서 회화뿐만 아니라 디자인, 건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바우하우스 교육의 핵심 이론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현대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칸딘스키의 교육 방식은 단순한 미적 훈련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스스로의 감각과 감정을 분석하고 조형 언어로 변환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음악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우하우스에서의 경험은 칸딘스키의 예술 세계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점차 기하학적 구성과 명확한 색채 대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이는 <구성 VIII>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바우하우스는 나치 정권에 의해 1933년 폐쇄되었지만, 칸딘스키가 이곳에서 쌓은 예술 교육의 원칙은 현대 디자인과 추상미술에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다.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칸딘스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세요~

바실리 칸딘스키 <구성 VIII>

https://m.youtube.com/watch?v=G6y8I8es8Ww




* 참고 www.artsheav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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