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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빈센트 반 고흐 〈꽃피는 아몬드나무〉

by 오썸70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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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싫어해서 11월이 오면 이 겨울을 어떻게 지내나 걱정하다가 3월이 와야 무탈하게 겨울이 지남에 감사를 한다. 벌써 2월이니 곧 다가올 봄을 기대하며 빈센트 반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나무>를  감상한다.

빈센트 반 고흐가 1890년 2월, 동생 테오 반 고흐의 아들인 조카 ‘빈센트 빌럼’의 탄생을 축하하며 그린  <꽃피는 아몬드나무>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작품이다. 아몬드나무는 이른 봄, 혹은 겨울이 끝나갈 무렵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 중 하나다. 차가운 겨울을 이겨낸 후, 연약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꽃이 만개하는 모습은 극복과 희망을 상징한다. 고흐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꽃을 그린 것이 아니라, 어둠을 지나 빛을 향해 나아가는 자연의 순환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고흐는 이 그림을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렸지만, 그의 삶과도 깊이 연결된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던 시기를 겪으면서도 그림을 통해 치유를 찾고자 했던 그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꽃처럼 자신의 내면에 희망을 품고자 했다. 마치 스스로에게도 봄이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듯, 인간도 시련을 겪지만 결국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다. 이 그림은 단순한 자연의 변화가 아니라, 절망을 넘어 희망을 찾고, 인내 끝에 도래하는 밝은 미래를 기다리는 감정을 담고 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같은 강렬한 이미지와는 달리 <꽃피는 아몬드나무> 는 동양적이고 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것은 그가 일본 목판화 양식인 '우키요에' 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기에 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을 말해주는 <꽃피는 아몬드나무>를 그린 그해 여름, 고흐는 37세의 나이로 총알에 의한 감염으로 죽음을 맞는다. 

<꽃피는 아몬드나무>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겨울을 이겨내고 맞이하는 봄의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면, 곧 따뜻한 봄이 온다는 응원의 소리를 들어보라.

빈센트 반 고흐 <꽃피는 아몬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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