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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앙리 마티스 〈만돌린을 든 여인〉

by 오썸70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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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김수연 선생님의 첫번째 창(소리) 수업과 멘토 권인영 선생님의 가야금 수업 후 돌아오는 차에서 문득 악기를 소재로 한 그림이 궁금했다. 우선 생각난 작품은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이었지만 앙리 마티스의 <만돌린을 든 여인>이 낙점을 받았다.

앙리 마티스의 <만돌린을 든 여인>은 그의 후기 인상주의적 특징과 색채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실내 공간에서 여인이 만돌린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빛과 색, 형태의 단순화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에서 창문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직선과 수평선이 강조된 창문은 빛이 들어오는 경로이자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인물과 공간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형성하며, 반사된 색채가 화면에 퍼지도록 한다. 이를 통해 마티스는 빛과 색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공간을 보다 평면적으로 표현하는 그의 스타일을 드러낸다. 마티스가 '창문'과 더불어 반복한 테마는 '거울과 반사'로 이 작품에서도 원근법을 무시하면서 오른쪽 창문에 반사된 모습을 표현했다.

그림 속 만돌린은 작품의 중심적 요소로, 곡선 형태가 강조되며 부드러운 리듬감을 형성한다. 마티스는 악기의 형태와 인물의 손동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연스러운 구도를 만든다. 또한 악기의 어두운 색감과 인물, 배경의 밝은 색채가 대조를 이루며, 화면에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조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작품은 마티스가 빛과 색을 단순화하면서도 생동감을 유지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창문을 통한 빛의 반사와 그림자의 활용, 그리고 만돌린의 유려한 곡선을 통해 실내 공간에서도 역동적인 구성을 이루며, 마티스 특유의 색채 실험과 평면적 구도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색감이 화려한 현대미술, 특히 유화로 그려진 가야금을 보고 싶다. 조선중기 이경윤의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 조선후기 신윤복의 '청금상련(聽琴賞蓮)' 같은 전통회화에서는 가야금을 종종 볼 수 있지만..

앙리 마티스 <만돌린을 든 여인>
마네 <피리 부는 소년>
이경윤 <월하탄금도>
신윤복 <청금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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