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적발육과 환경

작물의 생육은 작물체의 양적, 질적인 변화를 수반한다. 작물의 생육 중 가장 큰 변화는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의 전환인데, 생식생장으로의 전환은 일정한 온도, 일장 환경이나 충족되어야 가능하며 작물에 따라 또는 같은 작물이라도 품종에 따라서 그 환경조건은 달라진다. 추파맥류의 경우 월동하는 동안 일정한 기간의 저온을 경과하지 못하면 영양생장을 계속하고 생식생장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출수, 개화하지 못한다. 인위적으로 저온과 같은 환경을 부여하여 화성을 유도, 촉진하기도 한다. 또한 계절적으로 변화하는 일장환경에 따라서도 작물의 철수, 개화반응이 달라 장일이나 단일조건만이 화성을 유도하는 것과 일장에는 관계없는 작물로 구분된다. 화성유도에 대한 온도, 일장의 효과는 농업적으로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작물은 화아분화를 기준으로 하여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전환한다. 화아분화는 내적으로 C/N율과 식물호르몬, 외적으로 일장의 길이와 온도 등의 환경이 관여한다. 작물의 개화를 유도하기 위해 생육의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온도(주로 저온)로 처리하는 것을 춘화처리라고 한다. 춘화처리에는 종자춘화형 식물과 녹식물춘화형 식물이 있다. 최아종자 때부터 감응이 되지만 녹색물춘화형 식물은 식물체가 일정크기에 도달해야 저온에 감응한다.

일장의 길이가 작물의 개화에 미치는 현상을 일장효과라고 한다. 식물의 일장반응에 따라 장일식물, 단일식물, 중성식물로 구분된다. 저온처리의 감응부위는 생장점이고, 일장의 감응부위는 충분히 전개된 잎이다. 춘화처리는 촉성재배, 채종, 육종 등에 실제 이용되고 있다.

기상환경 조건에 대한 품종들의 반응을 기초로 하여 분류한 품종군을 기상생태형이라고 한다. 작물의 기상생태형은 온도와 일장에 따른 개화반응을 기준으로 하여 감온형, 김광현, 기본영양생장형, blt형으로 분류한다.

1. 일장효과의 농업적 이용을 설명하라.

작물의 일장형을 이해하면 인위적으로 알맞은 일장조건을 부여해 줌으로써 생장과 개화를 조절할 수 있다. 농업적으로 이용가능한 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화기가 다른 두 작물 또는 품종을 교배시키려면 개화기를 일치시켜야 한다. 이 경우 일장을 조절하여 적절한 시기에 개화를 유도할 수 있다. 둘째, 유도일장 또는 비유도일장을 부여하여 원하는 시기에 촉성 및 억제 지배를 확립할 수 있다. 셋째, 개화기를 억제하여 영양기관의 성장을 촉진시키거나, 작물에 따라서는 특정 부위의 신장비대생장을 촉진시켜 수량의 증대를 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웅동주(오이 등), 자웅이주(시금치 등) 식물에서 일장은 암/수 꽃의 결정에 관여한다. 그러므로 채종 또는 과실을 많이 맺게 하기 위해 암꽃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을 때 일장효과를 이용할 수 있다. 오이는 유묘기 때 단일조건을 부여해 주면 암꽃착생률이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