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기탈리스(Digitalis purpurea L.)는 질경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럽이 원산지이며 약용 또는 관상용으로 흔히 재배한다. 높이는 1m 전후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가지를 내지 않는다. 전체에 짧고 연한 털이 있다. 잎이 어긋나게 달걀 모양의 타원형으로 줄기 아래 잎자루가 있으며 양면에 주름이 있고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종 모양으로 핀다. 줄기 끝에서 차례를 이루어 달리고 밑쪽부터 피어 올라간다. 꽃은 홍자색으로 안에 짙은 반점이 있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수술은 그 중 2개가 길다. 열매는 삭과로 원뿔 모양이며 꽃받침이 남아 있다. 잎 모양이 지황과 유사하여 양지황이라고도 한다. 또 컴프리와도 비슷한데 디기탈리스 잎은 쓴맛이 강하다.
디기탈리스 재배 방법은 따뜻하고 햇볕이 많이 드는 곳, 물빠짐이 좋은 모래참흙이 재배에 좋다. 음지에서는 생육이 부진하다. 번식은 주로 씨앗으로 한다. 봄 또는 가을에 파종한다. 중부 이북에서는 가을에 파종 시 짚을 두껍게 덮어주는 것이 좋다. 가을 파종은 8월 하순~11월 상순, 봄 파종은 3월 하순경이 적기이다. 씨앗이 작기 때문에 모래와 섞어 뿌린 후 흙을 얕게 덮고 짚을 깔아준다. 파종 후 3주가 지나면 싹이 튼다. 직파의 경우 밀생한 것은 솎아서 포기 사이를 20cm 로 하고, 옮겨심기의 경우 뿌리 잎의 길이가 손가락 길이 정도 자랐을 때 본밭에 심는다. 1년 차에는 뿌리에서 잎이 모여나고, 2년 차부터 줄기에서 잎이 나온다.
디기탈리스의 약성 및 활용을 알아보면, 생약에서 잎을 말려 강심제, 이뇨제로 쓴다. 맛이 매우 쓰다. 잎에 디기톡신, 기톡신, 기탈록신 등 30여 종류의 스테로이드계 사포닌인 강심 배당체가 들어있다. 심부전 치료에 주로 쓰인다. 독성이 강해 과량 또는 장기 투여 시 구역질, 구토, 부정맥, 빈맥, 심실진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심하면 심장이 멈출 수 있다. 디기톡신의 추정 치사량은 체중 1kg 당 5mg이라고 알려져 있다. 디기탈리스 배당체는 다른 강심약인 스트로판틴, 은방울꽃, 복수초보다 흡수와 분해가 천천히 진행되므로 체내에 축적되기 쉽다. 그래서 옛날에는 잘못된 투여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근래에는 환자의 혈중농도를 측정하여 투여량을 조절하고 이뇨제를 병용하면서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디기탈리스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 대해서는 "심장과 미주신경의 중추와 말초, 콩팥, 장, 중추신경 계통에 작용하지만 주로 심장혈액순환, 오줌배설 기능에 영향을 준다. 디기탈리스 강심 배당체는 심장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수축을 강화하고 짧게 하며 확장기를 길게 한다. 또한 심박량과 1분 동안에 내보내는 양을 늘리며 심장의 율동을 느리게 하고 대사과정을 개선하여 심근의 영양에 좋은 영향을 준다. 잎에 들어있는 동, 망간과 같은 미량원소는 강심 배당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크게 높여준다. 강심 배당체의 생물학적 활성은 미량원소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재배할 때 망간, 동을 주면 강심 배당체의 생합성이 잘되어 함량이 높아질 뿐 아니라 독성이 적고 활성은 강해진다. 심장판막 장애, 고혈압과 기타 질병으로 인한 만성적 대상기능부전 2, 3기에 사용된다. 또한 세동성 부정맥으로 인한 심계항진에 효과가 있다. 이 약을 쓰면 부기와 숨가쁨이 없어지고 울체현상이 적어지며 맥박이 정상화되고 피흐름 속도가 빨라지며 오줌이 많아지고 일반상태가 좋아진다. 그러나 너무 많이 쓰면 심한 느린맥과 숨가쁨이 있을 수 있고 심장 부위에 불쾌감을 느기게 되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고 적혀 있다. 독성이 강한 디기탈리스를 친환경 농업에서 천연농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생즙을 내거나 말려 달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어 사용한다.

출처: 유걸 "천연농약, 효과를 높이는 산야초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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