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의 젊은 부자 부부를 그린 토머스 게인즈버러(1727~1788)의 <앤드류 부부(Mr. and Mrs. Andrews)>이다. 그들이 현대에 살았다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부러움과 시샘을 샀을 듯 하다. 최신식 로코코풍의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부부는 넓은 사유지를 그려넣기 위해 그림의 중앙을 포기하고, 총을 듦으로서 당시 사냥면허를 소유한 특권층임을 나타냈다. 동시대 사람이 아니어서인지, 비교가 안되게 젊어서인지 그저 부러울뿐이다.
토머스 게인즈버러는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초상화와 풍경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귀족 및 부유한 시민층을 위한 초상화를 많이 그렸지만, 단순한 인물 묘사를 넘어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특히, 부드러운 색감과 세밀한 붓 터치로 유명하며, 조슈아 레이놀즈와 함께 영국 초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또한, 게인즈버러는 풍경화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그의 초상화에서도 배경을 정교하게 묘사함으로써 인물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구도를 만들었다. 그는 생애 동안 런던, 바스, 이프스위치 등지에서 활동하며 왕실과 귀족들의 후원을 받았고, 말년에는 자연을 사랑하는 자신의 예술적 열정을 더욱 깊이 탐구했다.
<앤드류 부부>는 게인즈버러가 1748~1749년경에 그린 작품으로, 당시 21세의 젊은 화가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초상화이자 풍경화이다. 이 작품은 영국 귀족 부부인 로버트 앤드류와 그의 아내 프랜시스를 그린 것으로, 부부는 자신들이 소유한 넓은 토지를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 있다. 남편 로버트는 자신의 농지를 강조하기 위해 오른쪽에 서 있으며, 프랜시스는 왼쪽에 앉아 있지만 다소 냉담하고 무심한 표정을 하고 있다. 배경에는 잘 정돈된 밀밭과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어 영국 농업 사회의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하지만 프랜시스의 무릎 위 공간이 비어 있다는 점에서 미완성의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후에 자녀를 추가할 계획이었거나 작가가 의도적으로 남긴 공간일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귀족 초상화가 아니라 당시 영국 사회의 계급 의식과 결혼제도를 은연중에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로버트는 토지를 소유한 남성으로서 자부심을 표현하지만, 프랜시스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모습이며, 부부의 관계가 경제적 결합이라는 사실을 암시할 수도 있다. 게인즈버러는 이 작품에서 초상화와 풍경화를 결합하여 인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구도를 만들었고, 이후 그의 작품 세계에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이 그림은 지주 계급의 권위를 드러내는 동시에 인물의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어 사회적 풍자적 요소까지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앤드류 부부>는 게인즈버러의 초기 걸작이자, 영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해외여행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부자가 되고 싶다.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0) | 2025.03.21 |
---|---|
프라 안젤리코 〈수태고지〉 (0) | 2025.03.20 |
이중섭 〈달과 까마귀〉 (0) | 2025.03.18 |
앙리 마티스 〈피에르의 초상〉 (0) | 2025.03.17 |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0) | 2025.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