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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학

봄을 알리는 꽃나무

by 오썸70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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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해당(국가표준식물목록 정명 서부해당)은 현재 우리나라 조경수 시장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꽃사과 종류로 여겨지고 그에 따라 가격 또한 가장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 수사해당(Malus halliana Koenne)은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서부해당으로 국명이 표기된다. 중국꽃사과 나무를 해당이라 하는데, 수사해당(垂絲海棠)은 예전 당나라 시대부터 꽃사과나무 중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여겨졌다. 양귀비의 미모와 비교되면서 수사해당이 미인의 잠자는 모습, 또는 요염의 상징이었다. 이는 수사해당의 특징인 꽃자루가 길어서 아래로 쳐지며 꽃이 피는 특성이 묘사된 거라 유추된다. 일본에서도 화해당(花海棠)으로 불리며 가장 아름다운 꽃사과나무로 통한다. 수사해당의 특징은 붉은색을 띠는 꽃봉오리가 개화하며 겉은 붉은색과 흰색이, 안쪽은 분홍색을 띤다. 꽃잎은 5장 정도의 반겹꽃으로 피고 해화 초기에는 붉은 색감을 더 많이 띠는데 완전히 개화하면서 점차 연한 분홍의 색감을 감상할 수 있다. 열매는 지름 1.5cm 미만으로 작게 열려 로 수줍게 야광나무계로 세분된다. 
 
수사해당을 키워보면 다른 꽃사과 종류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라 대형목으로 키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지가 단단하고 억세서 유연하게 휘어진다는 느낌이 덜하다. 잔가지가 가시처럼 발달하기도 하고 다른 꽃사과에 비해 자람새가 옆으로 퍼지며 정혁적으로 자라는 성질이 덜해서 수형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긴 꽃자루로 수줍게살짝 쳐지면서 피는 아름다운 꽃은 왜 한중일 삼국에서 최고의 꽃사과 품종으로 예로부터 전해져 왔는지 이해가 된다. 이 수사해당 나무는 시장에서는 서부해당이란 이름으로도 혼용되어 유통되었다. 이 나무는 할리아나 꽃사과로 불리다 2017년 경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서부해당'이라는 엉뚱한 이름이 붙여지면서 혼란이 가중되었다. 서부해당이란 품종의 나무는 따라 있기 때문이다. 외래도입종의 식물 이름에 도입종 그대로의 이름을 따지 않고 심지어 다른 품종의 이름을 국명으로 정해놓으니 어떻게 이름을 불러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수사해당(Malus halliana Koenne)

여기서 기존 서부해당(西部海棠, Malus micromalus Makino) 품종에 대해 알아보면, 서부해당은 중국과 제주도가 원산으로 해외에서는 Malus X kaido 라는 학명으로 불린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학명을 검색하면 '개아그배'라는 국명이 나온다. 꽃이 4cm 정도로 야광나무보다 크며 열매는 지름 1.5cm 정도로 큰 편에 속하고 꽃자루와 열매자루가 2~3cm정도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재배를 해보면 수사해당에 비해 직립성으로 곧게 자라며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 조경에서는 주로 꽃사과로 불리며 유통된다. 실제로 많은 꽃사과 품종들이 혼재되어 유통되지만 정확히 동정(同定)되지 않고 꽃사과로 뭉뚱그려져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는 서부해당이라는 나무를 정확히 동정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요약하면 소비자가 일등 꽃사과로 여긴 '그 나무'를 구하기 위해서는 중국명 수사해당, 국명 서부해당, 학명이 Malus halliana Koenn인 나무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서부해당(개아그배, Malus micromalus Makino)

봄에 만나는 인기있는 조팝 품종으로 우리나라 조팝나무의 변종으로 볼 수 있는 만첩조팝은 장미조팝나무로도 불린다. 3월~4월 잎보다 먼저 하얗게 줄기를 따라 피는 꽃이 신부의 리스를 의미하는 '브라이덜 리스(bridal wreath)'를 닮아 영어로는 bridal wreath spiraea로도 불린다. 줄기를 따라 새하얗게 피는 꽃은 멀리서 보기에도 장관을 이루지만 가까이에서 봐도 만첩으로 겹겹이 피며 마치 장미를 연상케 하는 개별적인 꽃 하나하나 또한 고귀하고 아름답다.

만첩조팝(장미조팝)

또 다른 품종으로 겹공조팝(소주조팝)은 4월~5월 하얀 홑꽃들이 둥글게 모여 피는 것으로 예전부터 꾸준히 인기가 있는 식물이다. 둥글게 모여 피지만 개별의 꽃들이 겹꽃의 형태로 피어 더 우아한 모습을 자아낸다.

겹공조팝(소주조팝)

가는잎조팝(설류화)은 우리나라 조팝나무와 매우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렵지만 몇 가지 다른 특징이 있다. 국명인 가는잎조팝에서 알 수 있듯이 잎이 세로로 긴 형태를 띠는데 조팝나무의 경우 가로 대비 세로가 2배~3배 긴 형태를 띠지만 설류화는 4배 이상으로 길다. 수형은 상부가 흐드러지며 살짝 처지는 형태를 띠고 조팝나무는 이보다 직립으로 자란다.

가는잎조팝(설류화)

라일락을 닮은 팥꽃나무는 3월 말에서 4월 초에 잎보다 먼저 라일락처럼 생긴 보라색 꽃이 핀다. 만개한 이후에도 개화 기간이 길어서 3주 정도는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해외에서 되입되는 여러가지 식물들  속에서도 선방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나무이다. 특이하게 번식은 주로 뿌리를 10cm 정도 잘라 근삽(뿌리삽목)으로 하고 재배지에서 분뜨기로 캐고 나면 주변 남아있던 뿌리에서 새롭게 싹이 올라오기도 한다.

팥꽃나무

관목 군식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이스라지(산앵두)는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산앵두 나무'라고도 불린다. 봄철 분홍색 꽃이 줄기를 따라 많이 피고, 키가 크게 자라지 않아서 정원에 관목으로 군식을 하면 봄 분위기를 화려하게 낼 수 있는 수종이다. 여름철 붉게 익는 열매 또한 관상가치가 있어 조경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자생종이다.

이스라지(산앵두)


출처: 월간 GARDENING(2025년 2월호) 유화준 "춘사를 알리는 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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