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당귀는 우리나라의 고랭지 환경에 적합한 약용작물로, 서늘하고 습윤한 기후를 선호한다. 해발 300~700m의 고지대에서 잘 자라며, 배수가 잘되고 유기질이 풍부한 사질양토가 가장 적합한 토양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관행적인 노지 육묘 이식법이 뿌리 생육과 수확량에 유리하지만, 플러그묘를 이용한 이식법은 노동력 절감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참당귀 뿌리에는 데쿠르신(decursin)과 데쿠르시놀 안젤레이트(decursinol angelate) 등의 쿠마린계 성분이 풍부하다. 이들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가지며, 혈액순환 개선과 면역력 증진,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는 보혈약으로서 월경통, 빈혈, 피로 회복 등에 널리 활용돼 왔다. 특히 데쿠르신 성분은 뇌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이는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뇌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작용으로, 인지 기능 개선 및 기억력 향상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모델 동물 실험에서 참당귀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기억력 회복과 해마 활성화가 나타났다.
참당귀는 강원도 평창, 충청북도 제천, 경상북도 봉화 등의 중북부 고랭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며, 이 지역의 서늘한 기후와 적절한 토양 조건이 약효 성분의 축적에 유리하다. 특히 평창에서 재배된 참당귀는 데쿠르신 함량이 높아 고품질 약재로 평가받고 있다.
참당귀는 수확 후 뿌리 굵기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직경이 작은 ‘세미’는 일반적으로 폐기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미에도 유효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이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용 원료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약용작물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참당귀는 차, 환, 캡슐 등의 다양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으며, 천궁·백복령·은행잎 등과 함께 달여 마시면 기억력 향상과 피로 회복에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게는 일상적으로 섭취 가능한 자연 유래 인지기능 보조제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에는 부산물 활용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 개발로도 확대될 수 있는 약초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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