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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학

퇴비 만드는 방법

by 오썸70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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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를 만드는 과정은 다소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지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환경보호 방법이다. 이를 통해 정원에 화학비료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생활 속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퇴비는 음식물이나 자연물에 적절한 수분과 공기를 공급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든다. 특별한 장비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퇴비함을 만들거나 땅에 구덩이를 파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퇴비함은 통풍이 잘되고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며, 보통 1미터 폭에 1미터 깊이 정도가 적당하다.

퇴비함에는 생활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유기물들을 넣는다. 낙엽, 마른 나뭇가지, 종이, 커피 필터, 계란껍질, 머리카락 등 탄소를 제공하는 재료와 야채, 과일, 커피 찌꺼기, 생풀, 티백 등 질소를 제공하는 재료를 함께 넣는다. 퇴비의 이상적인 구성 비율은 탄소 재료 2에 질소 재료 1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분은 흙처럼 축축하지 않을 정도로 유지해야 하며, 수분이 과하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발효촉진제를 사용해도 좋다. 주기적으로 삽 등으로 퇴비를 뒤섞어주면 공기가 공급되어 발효가 원활히 진행된다.

퇴비로 적합하지 않은 재료도 있다. 유제품, 고기, 생선, 해산물, 오일, 빵, 조리된 음식 등은 침출수와 악취의 원인이 되므로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병든 식물이나 잡초 씨앗 등은 퇴비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플라스틱이나 코팅된 종이, 판지, 숯, 뼈 등은 분해되지 않거나 환경에 해로우므로 퇴비에 포함하지 않는다. 퇴비화 과정에서 나오는 냄새가 걱정된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미생물 발효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발효제는 발효 속도를 높이고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퇴비 만드는 장소는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며 비를 피할 수 있는 실외가 좋다. 지붕 아래 공간이나 퇴비함에 뚜껑을 만들어 비를 막을 수도 있다. 비와 함께 침출수가 흘러나올 수 있으므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위치를 정해야 한다. 퇴비가 진한 갈색의 흙처럼 보이고 냄새가 나지 않게 되면 완성된 것으로 본다. 보통 5~8개월 정도가 지나야 완전한 퇴비가 된다. 퇴비함을 여러 칸으로 나누면 만들 퇴비, 숙성 중인 퇴비, 완성된 퇴비를 구분해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이다.

퇴비함의 형태는 다양하다. 나무판으로 제작된 전통적인 형태,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통 형태, 지렁이 분변을 활용하는 지렁이 퇴비함, 회전식으로 섞기 쉽게 만든 형태 등 목적과 공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퇴비 만들기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자원순환 방법이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폐기물을 단순히 버리지 않고 자연으로 되돌리는 이 과정은 환경보호뿐 아니라 자급적 정원 가꾸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출처: 국립수목원 "가드너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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