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구성에 중요한 창의 모습은 정원의 디자인과 호응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천장이 높은 방이면 세로로 긴 창을 설치해 고목(高木)과 하늘을 바라보며 즐기고, 바깥 풍경을 기대할 수 없는 장소에서는 낮은 창을 설치해 저목(低木)이나 풀을 즐기는 식으로 창의 형태에 맞춰 정원을 디자인한다.
도로와 현관 포치를 직선으로 연결시켜서는 멋이 없다. 어프로치를 우회시켜 조금이라도 거리를 확보하여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대감이 부풀도록 만든다. 부지에 여유가 없어도 건축과 외부 구조의 설계를 통해 이런 것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식물을 배치할 때 높이가 다른 나무를 섞어서 심어 변화를 주면 보는 맛이 있는 출입구가 된다.
빛을 좋아하는 사람은 남쪽으로 낸 창을 무조건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북쪽으로 낸 창에서도 안정적으로 햇빛을 받은 식물을 볼 수 있다. 북향 정원도 차분하게 마음에 안정을 준다. 식물은 햇빛이 없어도 잘 자라는 종류를 심는다. 무늬가 있거나 색이 밝은 것을 섞으면 분위기를 밝게 할 수 있다.
주방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요리하고 식사하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정원을 더 잘 보기 위해 창을 길게 만들고 창문턱을 낮추면, 앉아서도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탁을 창가 가까이 배치하면 마치 정원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실내와 실외에 연속감을 부여하면 실내가 훨씬 넓게 느껴지도록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게 한다. 창틀이 보이지 않게 하는 '비노출 프레임' 수법이나 불박이창의 사용, 실내의 천장과 처마, 실내의 바닥과 실외의 데크 면을 일치시키는 방법이 있다.
막다른 곳에 벽만 덩그러니 있으면 갑갑한 느낌을 주기 쉬운데, 식물을 심어 놓으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며 우연히 봤을 때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웃집을 사이에 좁은 공간밖에 없다면 작은 식물로도 충분하다. 관리하기 어려운 장소일 경우 성장이 느린 식물을 선택하면 안심할 수 있다.
부지가 길쭉할 경우에는 디귿자 형태의 건물에 둘러싸인 중앙 정원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부에서의 시선이 닿지 않으므로 커튼 없이도 개방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일조(日照)나 통풍이 방해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통풍은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또한 많은 일조량이 필요한 식물은 중앙 정원에 적합하지 않다.
주변에 가로수나 녹지 등 공공시설의 식물이 있을 때는, 그 경관이 보이도록 창을 설치하면 실내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 통행인이나 이웃과 시선이 마주치지 않도록 창의 위치를 배치하면 커튼을 치지 않아도 되고 식물은 감상할 수 있다.
식물이 있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욕실이다. 외부 조명을 설치하면 밤에도 목욕을 즐기며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블라인드를 닫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도록 사생활 보호를 위해 울타리 등은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욕실이 2층에 있는 경우에는 창밖에 작은 옥상 정원을 만들면 좋다.
도로쪽 공간은 집과 거리의 접점이며, 절반은 공공적인 장소이다. 높은 울타리를 쳐서 가리기보다 식물로 부드러운 완충지대를 만들어 이웃이나 보행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공공의 장소라고 해도, 낙엽을 청소하고 도로로 뻗은 가지를 잘라주는 등의 관리는 필요하다.

출처: 한스미디어 《초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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