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진해 군항제가 있었지만 벚꽃은 이번주가 절정이다. 봄에 꽃구경 가는 것은 예쁜 꽃에 대한 예의라고 들었다. 쌀쌀한 가운데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이 피면 봄은 우리곁에 와있다.
매화나무는 이른 봄,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시기에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나무로, ‘봄의 전령사’라 불린다. 흰색, 분홍색, 붉은색 등의 다채로운 색을 가진 매화는 그 우아한 자태와 향기로 고결한 정신을 상징하며, 예로부터 문인화나 시에 자주 등장해왔다. 꽃은 작지만 향이 강하고 오래가며, 잎보다 먼저 피는 것이 특징이다. 한겨울을 이겨낸 듯한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절개와 인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매화나무는 관상용 외에도 열매인 매실을 통해 식용 및 약용으로 널리 활용된다. 공원이나 정원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며, 조선시대 궁궐이나 서원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설강화는 한자로 '눈을 뚫고 피는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식물로, 그 이름처럼 눈 속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주로 2~3월에 꽃을 피우며, 키는 작지만 흰 종 모양의 꽃이 아래를 향해 피는 형태가 독특하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꽃잎에는 녹색 무늬가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고운 인상을 준다. 추운 겨울이 끝나갈 무렵 피어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하며, 서늘하고 반그늘인 환경에서 잘 자란다. 유럽이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아 정원이나 화단에 자주 심어진다. 생명력과 인내를 상징하는 꽃으로도 사랑받는다.

히어리는 이른 봄에 노란색 꽃을 길게 드리운 형태로 피우는 관목으로, 꽃은 포도송이처럼 아래로 늘어진다. 개화기는 3~4월이며, 나뭇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는 특징이 있다. 꽃 모양이 독특하고 산뜻한 노란색이라 이른 봄 풍경에 생기를 더한다. 주로 한국 남부지방과 제주도 등 따뜻한 지역에 자생하며,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히어리는 다른 나무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를 가지며, 관리가 쉬워 가정 정원이나 공공장소 조경에 자주 이용된다. 조용하고 은은한 분위기의 꽃이기 때문에 정적이면서도 따뜻한 봄 느낌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산수유는 매화보다 약간 늦은 3월경에 노란 꽃을 피우는 나무로, 꽃잎이 작고 밀집되어 있으며 봄 햇살을 받으면 금빛으로 빛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개화기가 되면 잎보다 먼저 피어나 가지마다 꽃이 무리지어 피며, 전통적인 정원수로 사랑받는다. 산수유 열매는 가을에 붉게 익으며, 약재나 술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꽃, 열매, 나무 모두 활용도가 높아 실용성과 관상성을 겸비한 식물이다. 추운 지역에서도 잘 자라며, 내병성과 생명력이 강해 관리도 용이하다. 봄에는 꽃, 가을에는 열매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특히 전통 마을이나 사찰 경관 조성에 자주 쓰인다.

수선화는 3~5월 사이에 피며, 밝고 고운 노란색 또는 흰색 꽃으로 봄의 정취를 전하는 대표적인 구근식물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 청년이 수선화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선화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며, 한국의 기후에도 적응이 뛰어나다. 다만, 뿌리·잎·줄기·꽃 모두에 리코린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 섭취 시 구토와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는 그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인해 공원, 정원, 도로변 등 다양한 곳에서 조경 식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삼지닥나무는 3~5월에 꽃이 피며,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진 독특한 형태로 이름이 지어졌다. '삼'은 세 가지, '닥'은 갈래를 뜻하며, 잎 모양에서 그 특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나무껍질을 활용해 전통 종이를 만들었으며, 오늘날에도 내구성과 강도가 우수한 천연 종이의 원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서 조명받으며, 종이뿐 아니라 공예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조경수로도 가치가 높고, 자연스러운 형태와 질감 덕분에 생태적 경관 조성에 적합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멋을 주는 수종이다.

참고: 월간 GARDENING(2025년 3월호) "봄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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