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새로운 꽃 교과서! 박원순 작가의 《꽃을 공부합니다》를 소개합니다.
꽃을 통해 읽는 인류 문명과 정원의 힘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원실 실장 박원순 가드너가 꽃에 얽힌 문화사와 과학사를 아우른 책을 펴냈다.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꽃밭’이라는 말처럼, 1억 3천만 년 전부터 존재해온 꽃 식물은 인류와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해왔다. 특히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1만 년 전부터 꽃은 수분 매개자처럼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 책은 인간 문명 속 꽃의 문화적 의미와 원예적 가치를 조망하며, 우리가 꽃과 정원에서 얻을 수 있는 영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욕망을 대변한 꽃들, 시대를 관통하다
1부 ‘꽃에서 욕망을 읽다’는 인간의 욕망과 권력을 반영한 꽃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대 이집트에서 신성시된 파란수련, 셰익스피어가 찬사를 보낸 수선화, 근대 유럽 귀족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킨 난초 등이 그 예다.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의 “가드닝은 인간이 온 마음을 바쳐도 만족할 수 없는 열정”이라는 문장처럼, 꽃은 인간의 소유욕과 미적 추구를 동시에 자극해온 존재임을 보여준다.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꽃의 세계
2부 ‘예술가들이 사랑한 꽃들’에서는 꽃이 예술 속에서 어떻게 상징적 이미지로 승화됐는지를 보여준다. 절대 권력자에 대한 충성과 헌신을 상징한 해바라기는 고흐의 대표작을 비롯해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강렬한 영감을 선사했다. 신라 말기의 최치원은 접시꽃을 통해 자신의 서글픈 신분의식을 노래했으며, 꽃은 시대와 문화, 감정의 상징으로 예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사랑과 신성함을 담은 꽃의 의미
3부 ‘꽃에게 사랑을 묻다’에서는 사랑과 신성함을 상징하는 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종교화 속 성모 마리아의 상징으로 등장한 카네이션, 이국적인 아름다움으로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단골 소재였던 작약 등은, 꽃이 단순한 자연의 산물을 넘어 인간 감정의 매개체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애절하고도 고귀한 사랑의 상징으로서 꽃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우리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치유와 통찰, 꽃이 전하는 위로
마지막 4부 ‘인간을 달래는 꽃의 힘’에서는 샐비어, 앵초, 연꽃, 원추리 등 치유적 속성을 지닌 꽃들을 소개한다. 꽃은 수천 년 동안 약초와 심리적 위안의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이 책은 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29가지 꽃을 쉽고도 깊이 있게 설명하면서, 원예학과 식물학의 기초 용어도 함께 수록하여 입문자들에게도 유익한 길잡이가 된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꽃과 정원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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