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잔디를 위한 사계절 관리법
잔디는 단순한 바닥 덮개가 아닙니다. 정원의 여백을 초록으로 채워 공간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아이들이 뛰놀거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그러나 잔디를 푸르고 건강하게 유지하기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특히 여름철 강우와 폭염, 계절에 따른 휴면기 등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초보 정원사도 따라 할 수 있는 한국잔디 중심의 잔디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잔디의 종류와 정원에 맞는 선택법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이는 잔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지형 잔디(양잔디)는 추위에 강해 늦가을까지도 푸른 잎을 유지할 수 있지만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는 약합니다. 주로 골프장처럼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반면 난지형 잔디,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국잔디는 더위와 가뭄에 강하고 관리가 쉬워 일반 가정 정원에 가장 적합합니다. 들잔디, 금잔디, 민잔디 등이 대표적이며, 퍼지는 속도가 빨라 빠르게 녹지를 덮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단, 추위에 약해 겨울에는 갈색으로 변하며 생육을 멈춥니다.
Tip! 모든 잔디는 양지와 배수가 생명입니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는 잔디가 잘 자라지 않으므로, 식재 전 위치 선정이 중요합니다.
봄부터 시작하는 건강한 잔디 관리 루틴
대취 작업 (묵은 잎 제거)
잔디가 새로 자라기 시작하는 5월 초, 지난해 죽은 잎과 줄기를 걷어내는 ‘대취’ 작업이 필요합니다. 레이크나 갈퀴로 긁어내거나 잔디깎기로 잔여물을 제거해 통풍과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제초 작업
초기 잡초 제거는 필수입니다. 바랭이, 토끼풀, 쑥 등은 잔디보다 빠르게 퍼질 수 있어 새싹이 올라오기 전 미리 제거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뿌리까지 제거해야 재발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토 작업 (움푹한 땅 고르기)
비가 자주 고이는 낮은 지대는 가는 모래를 덮어 표면을 평탄하게 맞춰야 합니다. 이는 배수와 통기성을 높이고 뿌리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잔디 손질 팁
잔디깎기는 평균 3~5cm로 유지하며, 너무 짧게 깎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생육이 더디고, 너무 길게 두면 병해충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무더운 한여름이나 햇빛이 약한 봄·가을에는 11.5cm 길게 유지하면 좋습니다. 비 온 후나 이슬 맺힌 이른 아침은 피해서 깎는 것이 깔끔한 결과를 만듭니다.
비료주기는 보통 1년에 1회, 질소 성분이 많은 복합비료를 사용합니다. 비료 후에는 충분한 관수로 흡수를 도와야 잎이 윤기 있게 자라납니다.
물주기는 장마철을 제외하고 2주 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필요합니다. 스프링클러나 살수기를 활용해 깊이 스며들도록 관수하세요.
경계 관리와 침입 방지
한국잔디는 땅속 줄기(지하경)와 지상 줄기(포복경)를 모두 사용해 주변 식재지로 금세 퍼져나갑니다. 이는 관리되지 않으면 다른 꽃이나 초본류 식재지를 침범해 정원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해결책은?
- 잔디엣지(Edging)를 설치해 영역을 명확히 구분
- 정기적인 절단과 제거로 퍼짐 조절
잔디 관리에서 꼭 기억할 것
관리 항목 | 권장 시기 | 주요 작업 |
대취 제거 | 5월 | 묵은 잎 제거, 통풍 확보 |
제초 | 5~6월 집중 | 뿌리 제거, 잔디 깎기 병행 |
배토 | 봄~여름 초 | 모래로 낮은 땅 채우기 |
잔디깎기 | 월 1~2회 | 3~5cm 유지, 기후 따라 조절 |
비료주기 | 생육기 (6~7월) | 질소 중심 복합비료 1회 |
물주기 | 가뭄 시 | 스프링클러로 깊이 관수 |
잔디는 매일 물을 주고 만져줘야만 살아남는 ‘예민한 식물’은 아니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진정한 녹색 정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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