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계에서 여전히 밝히지 않은 미스터리인 천경자의 <미인도> 위작 사건! 개인이 이 작품은 유명화가의 진품이라고 주장하면 미술계에서 위작이라고 하는 것이 보통인데, 권력(?)은 진품이라고 하는데 화가가 내 작품이 아니라고 했다.
천경자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여성 화가로, 독창적인 채색화로 한국 화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귀국하여, 여성의 삶과 감성을 주제로 한 강렬한 색채의 작품들로 이름을 알린다. 꽃, 나비, 여성 인물, 이국적인 풍경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되, 섬세한 붓터치와 상징적인 구성으로 내면의 감정과 미의식을 표현한다.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에 현대적 색감을 결합해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으며, “천경자풍”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강한 개성과 독창성을 인정받는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하며 화단에 기여했으며, 생애 전반에 걸쳐 여성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예술적 자존심을 강하게 드러낸다.
<미인도>는 머리에 화려한 꽃장식을 한 여인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옅은 색채와 부드러운 붓터치가 특징인 채색화로, 고요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인도>는 천경자의 작품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작가는 이를 부인하면서 한국 미술계 최대의 진위 논란을 낳는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작품을 천경자의 그림으로 등록하고 전시하려 하자, 천경자는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주장한다. 작품 속 인물의 눈매, 피부 표현, 붓터치 등이 자신의 스타일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작가 사인조차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술관 측과 일부 감정 기관은 과학적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진품으로 판단하지만, 작가는 생전 유언까지 남기며 이 그림이 위작임을 분명히 한다. <미인도>는 단지 한 점의 그림이 아니라, 예술가의 정체성과 예술 감정의 기준, 나아가 공공 미술기관의 신뢰성과 권위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킨 작품이 된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단순한 진위 공방을 넘어서 한국 미술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천경자의 유족은 2013년, 이 그림이 위작임을 인정받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2016년 법원은 “위작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다. 이는 과학 감정의 한계와 법적 판단의 모호함을 보여주며, 예술가의 목소리가 제도권에 의해 무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남긴다. 이 사건은 예술가의 주관과 제도적 감정 기준 사이의 충돌을 여실히 드러내며, ‘작가의 부인이 곧 진실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미인도>는 전시되지 않은 채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미인도>의 출처가 박정희 대통령의 저격수 김재규였고 검찰이 위작이라고 판단했다니, 당시 김재규를 부정축제자로 몰아야했던 정치권과 검찰의 합작이라면 화가가 그리지도 않은 그림을 진품으로 밀어붙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인도>를 조사하며 권력이 개입된 사건임을 알게 되었다. 나또한 "위작사건으로 천경자는 유명해지고 그의 작품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진실이 무엇이든 <미인도>는 미술시장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본질과 다르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그녀가 겪었을 고통을 짐작해본다.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암미술관 특별전 《겸재 정선》 (0) | 2025.04.17 |
---|---|
제2회 아트 오앤오(Art One & Only) (1) | 2025.04.16 |
바실리 칸딘스키 <작은 기쁨> (0) | 2025.04.14 |
대전시립미술관 《불멸의 화가 반 고흐》 (0) | 2025.03.31 |
존 싱어 사전트 〈마담 X의 초상화〉 (0)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