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3월호는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2025.1.17.~ 4.6. 간의 "빛나는 여백: 한국 근현대 여성 미술가들" 전시를 소개한다. 새로운 문물의 도입, 혼란과 격동의 시대에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11명의 예술가의 작품을 모은 전시다. 잡지에는 최성숙의 <뒷모습의 여인> 이 실려있다.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 여인의 뒷모습에서 그녀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산 문신미술관을 갔을 때 조각가 문신에 대해서만 기억할 뿐 부인 최성숙 화가는 <뒷모습의 여인> 처럼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간단한 검색으로 그녀의 작품들 중 마음에 든 <독일의 인상> 을 살펴본다.
최성숙 화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독일과 프랑스에서 수학한 작가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화풍이 특징이다. 동서양의 기법을 융합한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사용하며,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감각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1978년, 첫 개인전 "겨울여행" 에서 <독일의 인상>을 발표하였다. 독일 체류 당시 경험한 도시와 자연 풍경을 담아낸 작품으로, 유럽의 겨울 정취를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 프랑스 파리에서 조각가 문신(1923~1995)을 만났다. 1979년 결혼 후, 문신과 함께 작업하며 그의 조각 작품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본인의 회화 작업을 지속하였다. 1981년, 경남 마산(현 창원)에 정착하여 문신미술관을 설립하였다. 문신 사후에도 미술관을 운영하며 그의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는 데 힘썼다.
최근,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 "최성숙, 새벽 별에 비친 세계" 에서 1978년부터 2024년까지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였다. 문신과의 교류 속에서 발전한 예술 세계를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답답할 때, <독일의 인상> 같은 그림을 보면 다시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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