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 몬드리안을 생각하면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이 떠오른다. 이런 작품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시작과 변화와 숙성의 과정을 거치면서 탄생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많은 미숙한 과정을 지나 성숙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렇기에 미숙한 과정의 시기 또한 소중하다.
피에트 몬드리안은 1917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데 스틸(De Stijl) 운동의 핵심 인물로, 비구상 회화와 기하학적 추상화를 발전시켰다. 이 운동은 테오 반 두스부르흐와 함께 창립되었으며, 몬드리안은 신조형주의(Neo-Plasticism)를 통해 기하학적 형태와 삼원색을 활용한 조화로운 구성을 추구했다. 데 스틸은 미술,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고, 바우하우스와 국제주의 건축에도 큰 영향을 주었지만, 몬드리안의 탈퇴 이후 운동은 쇠퇴했다.
몬드리안의 예술은 신지학(theosophy)이라는 철학적 사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했다. 신지학은 실증적 접근을 넘어서서 영적 차원에서 질서와 조화를 강조하는데, 이는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기하학적 구성을 통한 조화와 질서를 구현하게 했다. 그의 이론은 현대 추상미술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12년 작품 <꽃피는 사과나무(Blossoming Apple Tree)>는 몬드리안의 스타일 변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자연의 형태를 해체하고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한 시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그는 제한된 색조와 직선적 구성을 통해 형태의 본질을 탐구하며, 이후 자연의 구체적인 형상을 제거하고 조형 원리만을 남기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는 그의 구성(Composition) 시리즈와 데 스틸 운동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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