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진흥청은 치유농업을 기반으로 한 정신건강 증진 모형(모델) 실용화 사업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치유농업은 농업과 농촌 자원을 활용해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활동으로, 최근 정신질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사회에서 비약물적 치료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12세 이상 인구의 9.7%가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정신질환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농업진흥청은 치유농업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농업진흥청은 치유농업을 통해 정신질환 치료의 보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두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긍정심리모형’은 식물 재배와 관리 과정을 통해 환자가 몰입과 행복감을 느끼며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조현병은 현실 인식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은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기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치유농업을 병행한 환자군은 기존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군보다 음성증상과 일반정신병리증상이 각각 10%, 23%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인지행동전략 프로그램’은 파종, 수확, 수확 후 활용 등 식물의 생애주기를 삶과 연계하여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우울 고위험군은 우울감이 30% 감소했고, 감정 안정 및 내면 성찰 능력도 향상되었다.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의 지표인 알파파와 세타파는 각각 18%,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치유농업이 정신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연구를 통해 치유농업의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 실제로 이번 실증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전라북도 마음사랑병원, 신세계병원 등에서 진행되었으며, 환자들은 기존 치료와 더불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병행했다. 치유농업의 프로그램은 의료 전문가의 지도 하에 진행되었고, 의료수가 청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도적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구한 의료수가는 ‘작업과 오락요법’ 및 ‘지지 표현적 집단정신치료’ 항목에 포함되어, 치유농업이 의료 서비스로 인정받을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농업진흥청은 치유농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약 23만 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건강 증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농업진흥청은 치유농업이 건강보험 수가로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화와 산업화에 힘쓸 예정이다. 치유농업은 약물 치료의 보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직업 창출과 신산업 육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는 치유농업이 비약물 치료 방법으로서 정신건강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출처: 정원문화신문(2025.4.17.) 이수정 기자 "치유농업의 정신질환 치료 효과' 의료기관 현장 실증으로 입증
'재배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갑사 황매화축제(황매화 vs 겹황매화) (1) | 2025.04.17 |
---|---|
제5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1) | 2025.04.16 |
봄에 심기 좋은 채소 (0) | 2025.04.13 |
천연감미료 알룰로스와 스테비아 (0) | 2025.04.11 |
식물은 어떻게 개화 시기를 아는가? (0) | 2025.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