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시원스런 품격을 유지해주는 풍치수와 공해와 병충해에 비교적 강한 가로수에 대해 알아본다.
수피가 아름다운 고산 풍치수 자작나무는 남한에서 자라는 것은 모두 심어 기르는 것이며 북한 함경도 지방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흰 수피가 아름다워 '백화'라고도 한다. 암수한그루로 4~5월 잎이 나면서 꽃이 함께 핀다. 수피는 광택이 나는 흰색이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진다. 목재로 가구를 만든다. 수피를 항균, 항염, 항암에 약용한다. 자작나무 수액은 중부지방 기준 4월초에 받을 수 있다. 사질토양에서 잘 자라지만 척박지에서도 양호하고 수분은 보통으로 공급한다. 공해에 약하지만 도시공원 안쪽에서의 성장은 양호한 편이다. 내습성이 약하나 물에 직접 닿지 않는 한 강변에도 많이 식재한다. 도시공원, 아파트, 학교에 식재할 경우 도로변에 인접하지 않은 곳에 식재하며, 심볼트리로 군식해도 좋으나 너무 좁은 간격으로 식재하지 않는다. 산책로의 진입로를 따라 열식해도 좋고 골프장은 물론 주택의 정원수로도 적당하다.
극상림의 대표수종 서어나무는 강원도 이남 깊은 산지에서 자생한다. '서목' 또는'서나무'라고도 한다. 풍채가 좋은 한국적 수형의 수종으로 정원의 중심수로 인기가 있다. 암수한그루로 4~5월 잎이 나면서 꽃이 함께 핀다. 잎끝이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불규칙하게 나 있다. 목재의 품질이 우수해 건축재, 피아노 공명판, 고급 가구재를 만든다. 분재 소재로도 이용한다. 비옥토를 좋아하고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도시공원, 골프장, 학교, 산책로 등에 식재한다. 수형과 수피가 아름다워 자연 수형의 중심수나 풍치수로 심기에 적당한 수종이다.
공해에 강한 경관수 백합나무는 북미 원산으로 꽃과 수형,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전국의 가로수나 공원수로 흔히 심는다. 백합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는 뜻이며 '튭립나무'라고도 한다. 5~6월 가지 끝에 황록색의 꽃이 백합처럼 위를 향해 핀다. 잎은 사각상이며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든다. 꽃에서 꿀이 많이 산출되어 벌을 유인하는 밀원수종이다. 비옥한 유기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공해와 병충해에 강하다. 폭설이나 비바람에 줄기가 잘 손상되므로 차량통행이 많은 도심부 가로수로는 적당하지 않지만 꽃, 잎, 수형이 아름다워 도심 빌딩의 가로수, 녹음수, 경관수로 좋다. 도시공원, 빌딩, 공장, 유원지, 학교, 산책로, 진입로 등에 식재한다.
단풍잎을 닮은 풍치수 풍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근대에 가로수로 도입된 품종이다. 남부지방에서 조경수로 심고 잎이 단풍나무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대만풍나무'라고도 한다. 북미 원산의 미국풍나무는 잎이 5개로 갈라지지만 대만풍나무는 잎이 3개로 갈라진다. 미국풍나무 목재는 가구, 펄프재로 사용한다. 수피에서 나오는 황색 수액은 천식, 이뇨, 거담, 구충, 방광염에 약용하고 껌처럼 씹을 수 있다. 미국풍나무의 수피와 줄기는 코르크질이 발달해 있다. 생장이 빠른 속성수로 도시공원, 공장, 골프장, 아파트 정원의 풍치수, 가로수로 식재한다. 병충해가 거의 없다.
우아함을 뽑내는 수변 풍치수 버드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과 하천 주변에서 흔히 자란다. 종류가 다양하며 우아한 수형을 자랑하며 수변의 풍치수로 인기가 높다. 암수딴그루로 4월 꽃이 피면서 암나무에서 솜털같은 씨가 날린다. 도심지에서는 잘 식재하지 않는다. 수양버들에 비해 가지가 처지지는 않는다. 수피, 뿌리, 줄기를 방광염, 관절염, 치통에 약용한다. 물가에서 잘 자라지만 건조에도 잘 견딘다. 공원의 넓은 풀밭, 펜션, 한옥, 산책로, 도로변에 식재한다. 또한 연못가, 하천변, 뚝방, 학교의 운동장 주변에 많이 식재한다.
중국의 수양버들과 유사한 한국의 능수버들은 전국의 산과 하천, 평야지대에서 흔히 자란다. 능수버들은 중국 원산의 수양버들과 유사하여 구별이 쉽지 않다. 둘 다 암수딴그루이다. 능수버들은 씨방에 털이 있고 어린 가지는 황록색을 띠지만, 수양버들은 씨방에 털이 없고 어린 가지는 적갈색을 띤다. 주로 공원수로 심고 목재는 포장재, 펄프용재로 이용한다. 건조에도 잘 견디는 편이지만 가급적 연못가에 식재한다. 도시공원, 펜션, 산책로, 풀밭, 연못가, 강변, 뚝방의 풍치수로 식재한다. 연못가나 강변에 일정 간격으로 열식하는 것이 좋다.
군식에 잘 어울리는 백양나무는 한국특산식물로 사시나무와 은백양 사이에 생겨난 자연교잡종이다. 전국의 지방 빈터, 하천변, 야산에 흔히 식재되어 있다. 암수딴그루로 4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잎은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게 톱니가 있으며 뒷면에 백색 밀모가 있다. 목재는 가볍고 틀어진다. 성냥개비, 이쑤시개, 나무상자, 펄프용재로 사용한다. 비옥하고 축축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생장속도가 빠른 속성수로 도시공원, 하천변의 풍치수, 방음수로 식재한다. 열매이삭의 솜털로 인해 다소 지저분하므로 은사시나무 대신 백양나무를 식재할 것을 권한다. 공장지대에 식재하면 주변이 지저분해 보이는 편이다 대기오염 정화에는 탁월하다.
살아있는 화석식물 은행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오래 전부터 심어 길렀다. 전국에 가로수나 풍치수로 심는다. 국내 장수목 중 느티나무 다음으로 많다. 암수딴그루이고 4~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암그루의 생식기가 나오고 수꽃은 연한 노란색이다. 열매를 수확하려면 암나무와 수나무를 같이 식재한다. 열매, 근피, 잎을 해수, 하리, 백대하, 유정 등에 약용한다. 열매의 속살을 식용한다. 비옥토를 좋아하고 건조에도 잘 견딘다. 도시공원, 공장, 빌딩, 학교, 운동장, 펜션, 한옥, 사찰 등에 풍치수, 심볼트리로 식재한다. 공해에 강하므로 도로변, 주차장, 산책로에 식재할 수 있다. 열매 껍질이 익으면 악취가 나기 때문에 도심지 가로수로는 피한다.
대기오염에 강한 가로수 양버즘나무는 북미 원산으로 국내에는 전국의 가로수나 공원수로 보급되면서 알려졌다. '플라타너스'라고도 한다. 대기오염 정화능력이 은행나무에 비해 5~6배 탁월하지만 병충해가 많아 가로수로는 점차 인기를 잃고 있다. 암수한그루로 4~5월에 열매처럼 생긴 구형의 꽃이 모여 핀다. 수피에 버즘같은 얼룩무늬가 있다. 양버즘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버즘나무는 추위에 약하다. 중부지방의 가로수로 식재된 품종은 대부분 양버즘나무이다. 목재의 질이 좋지 않아 나무상자, 가구, 악기재로 사용한다. 뿌리와 수피는 루머티즘, 이질, 감기, 폐질환, 소아발진에 약용하거나 외용한다. 비옥한 사질토양에서 잘 자라고 가뭄에도 강하다. 생장속도는 매우 빠르다. 도시공원, 공장, 아파트, 빌딩, 학교, 도로변의 풍치수, 소음 방음수, 가로수로 식재한다.
출처: 한국의 정원 & 조경수 도감(제갈영, 손현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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