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우리나라의 재배현황과 우리나라 농업의 특색과 과제를 알아보자.
1. 세계의 재배현황
국토면적 중 일반작물을 재배하는 토지를 농경지 또는 경지라고 하며 경지는 과수와 임목을 재배하는 수원지를 포함한다. 한편 다년생 목초를 재배하여 가축을 사육하는 토지를 영년토지라고 한다. 세계의 토지를 총면적은 약 134.6억 ha인데 이 중 농경지는 약 15.3억 ha로 경지율이 11.3%이다. 세계의 영년초지 면적은 33.6억 ha로 영년초지율이 24.9%이다. 농경지와 영년초지를 합한 농업용 토지의 비율은 36.2%이다. 농경지를 면적과 경지율은 아시아가 가장 높고 다음이 유럽, 북/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순이다. 세계 전체 경제활동인구 중 농업 비중은 40.6%이나 선진국은 1.5~4% 수준이고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40~60%이다. 한국의 농업 비중은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낮으나 서국 선진국보다는 다소 높다. 세계의 주요 작물은 벼, 보리, 밀, 호밀, 옥수수, 수수, 감자, 고구마이다. 2008년에 세계 전체로 벼는 6억 8,600만톤을 생산하였고, 밀은 6억 8,300만톤을, 옥수수는 8억 2,600만톤을 생산하였다. 전 세계 벼의 91%, 밀의 40%, 고구마의 82%는 아시아에서 생산된다.
2. 우리나라의 재배현황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액 중 농업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25.4%에서 2009년 2.2%로 크게 낮아졌다. 우리나라 국토이용 현황은 총 999만ha 중 산림이 63.8%이고 농경지가 173.7만ha로 17.4%, 기타 18.8%이다. 농경지 면적비율은 1970년 23.3%에서 1980년 22.2%, 1990년 21.2%, 2000년 19.0%, 2009년 17.4%로 매년 감소했다. 2009년 농경지는 논이 101만ha로 58%이고 밭이 72.7만ha로 42%이다. 우리나라의 농가구 및 농가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9년에는 농가구 119.5만호에 농가인구는 311.7만명이었고 논면적 중 관개시설을 갖춘 수리답 비율은 79.5%로 아직 미흡하다. 경지정리는 농업기계화나 농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데 경지정리 면적은 72.1만ha로 총 논면적의 64.7%의 비율로 저조한 편이다.
3. 우리나라 농업의 특색
우리나라의 토양은 모암이 화강암인데다 강우량이 연간 1,300mm로 많고 또 강우가 여름에 집중되므로 무기양분이 용탈되어 비옥도가 낮고 산성화되기 쉽다. 더욱이 수천년 동안 화곡류 위주로 약탈식 집약농업을 했기 때문에 비옥도가 낮아졌다. 여름에 기온이 높고 강우가 많은 온대몬순지역으로 봄과 가을에는 일조량에 많아서 벼와 같은 작물의 생산에는 유리한 기후이다. 그러나 가뭄, 냉해, 홍수, 태풍 등 기상재해가 자주 발생한다. 5~6월에 비가 오지 않으면 수리불안전답과 대부분의 밭에서 가뭄의 해를 입기 쉽다. 7~8월의 우기에는 폭우로 인해 경사지에서는 토양침식이 일어나고 낮은 지대에서는 수해나 습해가 발생하기 쉽다. 8~9월의 태풍기에는 작물의 병해, 도복(작물이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일), 과수의 낙과 등의 피해가 심하다. 최근 지구온난화현상으로 냉해가 많이 완화되기는 하였으나 가을에 추위가 일찍 오면 벼의 등숙장해 등의 냉해가 우려되며 실제로 산간부와 고랭지에서는 아직도 생산의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초겨울에 너무 늦게까지 따뜻하거나 엄동에 눈이 덮이지 않은 채로 혹한이 닥치거나 봄철에 심한 늦추위가 있으면 맥류나 과수 등의 월동작물에서 동상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는 농가 호당 평균 경지면적이 약 1.45ha로 매우 적으며 경지규모는 1.0ha미만인 농가가 65.2%나 되어 경영규모가 매우 영세하다. 영세농이면서도 농외소득비율이 낮아졌다 농가소득이 증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익증대를 위해 수량을 높이려는 다비농업으로 발전하였고 이에 수반하여 농약도 많이 쓰게 되었다. 경영규모가 영세하므로 우리 농산물은 규모의 경제가 어려워 대부분의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높은 편이다. 농산물의 수입개방시대를 맞아 작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낮은 가격경쟁력을 보완하는 방편으로 품질 고급화와 안정성이 강조된다. 1970년대에는 농가평균 농업총수입의 89%가 농작물 수입이고 농작물 수입의 약 71%가 쌀, 보리, 밀, 옥수수, 콩 등 곡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농업을 주곡농업이라고 불렀다. 특히 쌀과 보리의 비중이 높아 미맥농업이라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농가소득이 증대에 도움이 되는 작물만을 집약적으로 재배해서 지력을 유지, 증진하고 병충해를 예방하며 연작장해를 감소시키는 목적의 작부체계는 발달하지 못했다. 특히 콩과작물과 녹비작물을 도입한 장기 윤작체계를 갖추지 못하였고 초지농업도 발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식량자급률이 낮고 양곡도입량이 많다.
4. 우리나라 농업의 과제
우리나라의 농업이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에 부응하여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다음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토지용역비 등 간접생산비의 비중이 높고 토지생산성 및 노동생산성이 낮으므로 품종개량과 기계화를 통한 생력화 및 재배기술의 개선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소비자의 먹을거리 요구는 점차 고급화되고 있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품질이 향상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안전하고 건강에 기여하는 농산물 생산이 중요하다. 농작물의 종류는 많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재배하고 이용되는 작물의 종류은 많지 않으며 작부체계 및 작형도 다양하지 않다. 고품질 생산, 친환경농업의 이행, 경영의 안정화를 위하여 새로운 품종의 개발과 도입, 작형의 분화, 합리적인 작부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 농산물은 수확 후 일정기간 저장을 해야 한다. 이때 수확 후 관리기술이 미흡하면 변패, 감손 등 품질과 안정성이 크게 저하된다. 농산물의 수확 후 생리, 수확 전 처리, 저장방법, 시설 현대화 등 수확 후 관리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및 현장적용이 필요하다. 농산물 유통구조는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전 유통과정을 효율화, 체계화가 필요하다. 우리 농산물이 국제경쟁에서 생존하려면 생산기반을 재정비하고 경영규모를 확대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기계화, 생력화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저비용, 고효율, 저에너지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농업인의 소득을 늘리고 소비자의 식품안전을 기하며 농지생태계를 보존하는 등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친환경적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신선한 상태로 이용하는 채소와 과실에서 그 필요성이 더욱 크다. 부존자원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농산물 수출은 새로운 활로이다. 고품질, 고품격 농산물은 물론 농자재와 농업기술을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농산업기술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곡물자주율을 높이며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처한 식량생산 기지의 다변화를 위하여 해외농업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출처: 삼고 재배학원론(채제천, 박순직, 강병화, 김석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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